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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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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7 17:48:29, 조회 : 2,585, 추천 : 681 |
교섭이 아니라 투쟁의 힘만이 대안이다
-공사의 주기조정 연장에 맞선 투쟁 없이 우리 노동자의 권리를 방어하겠다는 것은 거짓이고 기만입니다.
-지부대의원회의는 요구안이 비밀에 부쳐진 교섭추진을 중단시켜야 합니다.
우리가 “비판의 무기”를 든 것은 “무기의 비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차량지부 관료들은 거의 독단의 수준으로 전동차 주기연장을 위한 교섭 추진을 결정하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과 17일 두 차례 지부(투본)임원회의를 통해 “정원축소 없는 주기조정 논의를 위한 별도 교섭을 진행한다.”는 결정을 하였고, 한차례 지부 대의원회의를 개최하여 교섭추진 승인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대의원회의는 논의부족과 구체적인 안이 없음을 이유로 “현장간부연석회의를 개최하여 재논의”한다는 것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차량지부는 구체적 요구안조차도 수립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이 시간까지도 주기조정 교섭을 위한 근거자료는 제출되지 않았습니다.
주기연장 교섭을 하겠다는 결정은 지부관료들이 해놓고 현장에서 그에 필요한 모든 것을 채우라는 식의 무책임한 현장의견수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고 다만 교섭을 하겠다는 궁색한 말만 합니다. 차량지부관료들은 주기연장 교섭의 의지를 공사에 보여주었습니다. 즉 주기조정의 둑을 스스로 무너뜨렸습니다. 항의라도 할라치면 홍수가 우리를 덮치지 않았다며 항변합니다. 우리는 홍수에 항의하는 것이 아니라 둑의 파괴에 항의하는 것입니다.
다시금 우리는 비판의 무기를 들고자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공사의 주기연장에 맞서 더 힘차게 투쟁하기 위해서입니다. 싸워보지도 않고 우리의 생존권과 미래를 공사의 손아귀에 넘겨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지하철은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으로 유지되고 발전되어 온 것이기에 경영진의 그 알량한 1년짜리 경영성과를 위해 우리의 전부인 이 현장이 파괴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이 진정 노동조합다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버려진 투쟁의 무기를 들고 공사에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공사는 “강제퇴출 없는 주기연장”을 던졌습니다. 왜?
조규화 차량본부장이 주기연장과 자연감원 방식을 사장에게 보고하였고, 사장은 이러한 방식의 주기연장을 허락하였다고 합니다. 지회는 5일자 주간지축을 통해 이것을 두고 “다소간의 위안”이라며 정신 나간 소리를 내질렀습니다. 한번 따지고 봅시다. 공사는 왜 스스로 자연감원방식을 선택했습니까? 그들은 우리 노동자들의 투쟁을 두려워합니다. 우리가 아직도 투쟁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공사는 정확하고 예리하게 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사는 주기연장 관철을 위한 이러한 비용이 투쟁을 막는 비용보다 훨씬 싸다는 것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오직 차량지부 관료들만이 우리가 가진 힘의 실체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섭추진 이유는 현장에 투쟁동력이 없다는 것으로 둘러댑니다. 공사가 보고 있는 투쟁동력을 차량지부는 보려하지 않습니다.
차량지부는 공사의 덫에 스스로 발을 딛으려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공사의 주기연장은 차량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리고 차량 구조조정의 시작은 지하철 전체 지부 직종에 하나의 시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것을. 그동안 그나마 투쟁적이었던 차량마저도 공사의 주기연장에 호응한다는 것은 다른 모든 노동자들에게 더 큰 패배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심리적 계산도 깔려있습니다. 배일도식 구조조정이 옳다는 점을 차량지부 관료들을 통해 7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증명하려 합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주기연장이 구조조정의 시작이라는 점은 이미 도철의 창의조직계획을 통해서 너무도 분명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도철은 아예 3Y6Y를 폐지하고 4Y20Y체제로 갈려고 합니다. 일상검사를 3일에서 7일로, 도착점검 및 출고점검 폐지, 월상을 3개월에서 4개월로 늘일 계획입니다. 한마디로 노동자들을 쥐어 짤 수 있는 극한으로 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공사는 주기연장으로 지하철에 바로 이 계획의 첫 돌을 놓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공사의 주기연장은 교섭할 문제가 아니라 싸워야 하는 과제입니다.
지금 싸워서 얻는 이익과 교섭해서 얻는 이익을 비교하라면 노동조합 문 닫아야 합니다. 공사는 오늘의 이익만을 계산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늘 투쟁 없이 주기연장을 스스로 반납한다면, 그 다음에 우리는 어떤 근거로 싸울 것입니까? 우리는 묻습니다. 2Y4Y가 잘못된 것입니까? 3Y6Y가 옳은 것입니까? 도대체 주기연장에 우리 노동자들이 동의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도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버리고서. 만약에 3Y6Y를 받아야 한다면 4Y를 받지 못할 이유가 있습니까? 우리 노동의 권리, 생존권을 공사의 주기연장의 탁자 밑에 껌 딱지 마냥 붙이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들은 곧 껌을 떼어 낼 것입니다. 정확하게 지금 우리는 공사의 주기연장에 맞서 싸워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노동은 정당하고 옳은 것입니다.
처음에 2Y4Y는 규정으로 도입되었을지 모르지만 2Y4Y가 가능하게끔 만든 것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노동입니다. 전동차가 그렇게 제작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가 전동차의 안전성을 2년, 4년 동안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입니다. 저절로 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공사는 무상으로 1년을 추가적으로 노동하랍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 좋습니다. 전동차 제작사가 3Y로 설계, 제작한다고 해서 저절로 그것이 보장됩니까? 20년 이상 운행해도 보장됩니까? 결론은 우리 차량 노동자들의 노동 없이는 3년은커녕 3개월도 굴러갈 수 없습니다. 2Y4Y가 되었던 3Y6Y가 되었던 핵심은 제작사기준이 아니라 우리의 노동입니다. 그런데 결론은 자연감원이든 강제감원이든 몇 년 후면 1/3의 인원을 줄이고 30%를 더 일하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우리 노동자가 힘이 없다면 꿈같은 일이 되겠지요.
늦지 않았습니다. 다시 우리 2500동지들의 힘을 하나로 모읍시다.
차량지부관료들은 자기들이 그려놓은 패배주의의 장막을 걷어내야 합니다. 마치 시간에 쫓기듯 그 자신들도 무엇을 하는지 목적도 방향도 없이 교섭에 운명을 맡기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차분하게 원점에서 노동자의 자긍심과 줏대를 가지고, 우리 노동자들의 위대한, 그리고 빛나는 노동과 투쟁의 역사를 반추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전망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하여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대의원동지들은 9일 지부 대의원회의에서 교섭추진을 중단하고 투쟁의 계획과 결의를 만들어주십시오.
둘째 지회와 지부는 주기 조정된 08년 공정에 맞선 투쟁을 조직하십시오.
셋째 공사의 주기조정에 맞서 우리 노동자의 권리를 사수하고 방어할 투쟁을 논의합시다.
2008년 1월 7일
김찬우(차체 도어), 허태윤(부품 판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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