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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테러로 짓밟힌 비정규노동자들이 생존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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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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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2 23:52:41, 조회 : 3,084, 추천 : 672 |
지난 8월31일 기아자동차 비정규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파업투쟁 지지를 위한 전국비정규 노동자 대회에서 기아 자본으로 부터 매수된 1천여명의 정규직 구사대에 의한 폭력은 그야 말로 야만적 테러수준이었습니다.
구사대의 이런한 테러와 폭력을 비호하거나 방관하고 있는 기아자동자 정규직 노동조합은 사측구사대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대단위에게 이런 폭력적 테러를 가했다면 공장안에서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비정규 노동자들은 어떠하겠습니까???
남녀노소를 가리지않는 온갖 욕설과 폭력, 농성천막 방화, 정규직 활동가들에 대한 테러로 마음놓고 현장을 돌아다니지도 못하는 무법천지의 상황이었습니다.
더러운 자본가의 매수에 놀아나는 정규직 노동자들의 모습에 비정규 노동자대회는 당시의 상황은 그야 말로 분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정규직지회가 거점 파업에서 밀려나게 된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사측 구사대의 폭력으로 얼룩져
벼랑 끝으로 내몰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을 사수하기 위해 8월 31일 오후 4시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대공장 비정규직 노조 단위들, 이랜드-뉴코아 조합원, 다함께, 노철연대 등 200여명의 연대대오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 모였다. 원래 집회 시간은 3시였으나 1시간 정도 늦게 시작되었고, 초반부터 주최단위가 누구냐, 집회 장소를 어느 곳으로 할 것이냐는 등의 혼란스러운 논쟁이 계속되었다.
8월 31일은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이 9일째 되는 날이었다.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측은 비정규직지회를 파괴하기 위해 구사대를 이용했다. 구사대는 공장을 휘젓고 다니며 거점 농성장 앞에서 연일 파업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정규직 활동가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다. 급기야 31일 오전 10시 10분경에는 금속노동자의 힘과 비정규직지회 천막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기까지 했다. 조반장급 정규직 조합원들과 ‘특전전우회’ 등으로 구성된 구사대의 폭력이 도를 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지부는 자신들 역시 정규직 조합원들을 모두 제어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하며 계속해서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정문은 내부를 전혀 들여다볼 수 없게끔 육중한 컨테이너로 막혀있었고, 컨테이너에는 사측에서 부착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수막 문구 중에는 화성 공장 내에서 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니라 사내 협력업체 정규직 노동자들이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새삼스레 사측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측은 공장 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의 투쟁처럼 번질 것을 차단하기 위해, 한 공장에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섞여 일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뻔히 다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원청 사용자성을 부정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데올로기를 유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31일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를 제대로 조직하지 않은 금속본조와 경기지부
원래 집회를 진행하기로 되어있던 곳은 기아자동차 정문이 아닌 북문이었다. 하지만 북문 역시 철조망으로 가로막혀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었으며, 무엇보다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의 모습을 마주할 수 없었다. 집회 장소에 모여 있던 비정규직 노조 단위들에서 집회 장소를 정문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제출되었다. 비정규직지회에서도 집회 장소를 정문으로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금속본조와 금속노조 경기지부 간부들은 예정대로 북문에서 평화집회를 진행하자고 고집했다. 화성 공장 내에는 수많은 구사대들이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에 집회를 정문에서 진행하게 되면, 구사대들을 자극하게 될 것이고, 구사대가 파업농성을 진행 중인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을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경기지부는 경기지부가 집회를 주관하는 단위이기 때문에 경기지부한테 모든 것을 일임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관 단위라고 했던 것에 비해 집회 준비는 매우 부실해 보였다. 집회 일정이 급박하게 잡힌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지부에서의 참여율이 매우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집회 발언자도 제대로 섭외가 안 된 상태였다. 아마도 이 날 오후 2시에 있었던 중앙교섭 조인식 일정 때문인 듯 했다. 그리고 집회 장소를 정문으로 옮기게 되자 주관 단위를 금속노조 비정규직대표자회의로 바꾸라고 이야기했다.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절한 투쟁에 집중하지 않은 것은 금속본조 또한 마찬가지였다. 금속본조는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매일 구사대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성명서 한 장 내지 않았으며, 비정규직지회가 31일 집회를 금속본조에서 주관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와 같은 상급단체의 태도는 민주노총 경기본부 배성태 직무대행의 발언에서도 드러났다. 배성태 직무대행은 “조합원들끼리 힘을 합치지 못하는 이 상황을 보면 차라리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오늘 이 집회에서 우리의 행동이 잘못되면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동지들의 투쟁을 망칠 수도 있다, 조금은 분을 삭이고 자제해달라”고 이야기했다.
정문 안에서 연대대오와 함께 집회를 진행하려던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100여명이 구사대에 의해 겹겹이 둘러싸여 고립되어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사회를 보고 있던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조성웅 지회장은 사측과 구사대에게 항의를 표시하기 위해 집회 장소를 정문 옆 담장으로 이동하여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던 금속본조 간부가 갑자기 사회자의 마이크 선을 뽑아 집회 진행을 중단시켰다. 그리고 기아차지부와 연대하지 않는 한 비정규직지회 투쟁에 함께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잠시 집회가 중단되고, 이후 집회 진행에 대해 논쟁이 오갔다. 여기까지 온 이상 비정규직 지회에 힘을 보태주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비정규직 노조 단위들과 구사대와의 충돌을 피해야 한다는 금속본조, 경기지부의 입장이 갈렸다.
△정문 옆 담장으로 이동한 집회 대오를 향해 구사대들이 몰려나오려고 하고 있다.
오후 6시 경 집회 대오가 정문 옆 담장으로 이동을 했고, 다시 항의 집회를 시작하려고 하자 정문 바깥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구사대들은 정문 밖으로 몰려 나와 집회 대오를 공격했다. 구사대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집단 구타를 가했으며, 비정규직지회와 연대단위의 방송차량을 마구 부수기 시작했다. 구사대의 폭력은 공장 안에 있는 비정규직 대오들에게도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집회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금속노조의 방관과 기아차지부의 압박으로 거점 파업 풀게 돼
기아차지부의 간부들은 집회를 진행하는 내내 연대 대오들에게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이 일방적이었으며, 화성공장은 우리들의 일터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조합원이 섞여있는 구사대를 제어할 수 없다, 조합원의 정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등의 항변을 하기에 바빴다. 기아차지부는 조합원의 정서를 들먹이기 이전에 자신의 행동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을 빼내가기 위해 직가입을 추진하고, 공동투쟁을 거부해왔던 자신의 모습부터 되돌아봐야한다. 기아차지부는 정규직 조합원의 정서를 바꾸기 위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는가? 기아차지부는 지도력을 상실한 채 정규직 조합원들의 핑계를 대며 그 흐름에 편승했다.
△집회 대오를 견제하고 있는 정규직 조합원들과 기아차지부 간부들
이 날 공장 안에서도 계속해서 구사대에 의한 다수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현장 제조직 의장들이 비정규직지회를 찾아가 일단 거점 파업을 풀 것을 요구했다. 비정규직지회와 함께 투쟁하고 있던 정규직 활동가들, 금속 노동자의 힘에서도 거점 파업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했다. 비정규직지회 김수억 지회장은 이를 받아들여 기아차지부에 거점 농성을 풀겠다고 이야기했다. 400여 명의 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현장 거점을 사수하고 있고, 투쟁 의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금속노조와 기아차지부의 수수방관하는 태도에 밀려 합의를 하게 된 것이다.
기아차지부는 목숨을 건 비정규직지회의 투쟁에 대해 연대투쟁을 선언하지 않았다. 기아차지부는 구사대가 정규직 활동가들을 색출하겠다며 10여 명씩 칼과 도끼를 들고 몰려다니는데도, 구사대로 활동하는 어용세력들에게 단호한 대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정규직지회의 파업 현장으로 우르르 몰려가 점거농성을 해제하라는 요구만 종용했을 뿐이다. 기아차지부의 이러한 태도가 현장 내 조합원들이 사측의 이데올로기에 현혹되게끔 방조했다. 비정규직지회의 이번 투쟁은 노조라면 누구나 하는 임단협 투쟁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일하는 작업장을 점거한 것 또한 정당하다. 거점 파업은 풀게 되었지만, 비정규직지회의 07년 임단협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이후 새로운 투쟁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비정규직지회와의 교섭에 응하지 않은 원청에게 계속적으로 그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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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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